백합화 울 엄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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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신성도가 된지 이제 6년차입니다. 내가 한 살때 이혼한 엄마는 지독히도 고된 삶을 사셨지만 주님께 가질 못했습니다. 그러던 엄마는 뇌경색으로 쓰러져 세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며 치매환자가 되셨습니다. 그 이후 주님을 거부하던 혼과 육이 다스려지고, 주님을 받아들이시며, 치매가 도리어 구원받는 축복이 되었습니다. 엄마의 메마른 얼굴과 지친 모습이 항상 슬펐었는데, 이제는 항상 내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 주시는 엄마가 되게 해주셨습니다. 엄마와 예수님에 대해 얘기할 때, “예수님 어딨어?” 하고 물으면 가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시면서 “여기!!”, “그럼 엄마~ 예수님이 왜 오셨어?” 여쭤보면 “하나님하구 멀어졌는데 죄 없애 주시려고 오셨어!” 하고 대답하십니다. 이렇게 구원해 주시려고 엄마를 세 번이나 살려 주셨던 것 같습니다. 내 맘속에서 ‘짐’ 같았던 엄마는 어느 순간 ‘꽃’ 같은 엄마로 변했습니다. 아기같은 순수함과 주님 주신 권세로 치매환자임에도 간호사나 간병인에게 존중 받는 사람이 됐습니다. 말 한마디로 모두를 웃게 했다거나, 힘들어 하는 간병인 손을 잡아주며 쉬라고 한다거나... 다들 엄마는 치매가 아니라고, 멀쩡한 사람보다 더 멀쩡하다는 말까지 듣습니다. 엄마를 통해 인생 끝자락인 사람도 끝까지 구원하시고 이 땅에서 품지 못할 이가 없으신 주님의 큰 사랑을 알게 하셨습니다. 엄마를 그곳에 두심으로 같은 방을 쓰게 된 환자들은 모두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90세도 넘는 할머니가 죽음을 목전에 두고 예수님을 영접하시고, 다섯 가지 사랑고백을 보물처럼 여기시며 “이젠 나쁜 꿈도 안 꾸고 죽는 게 무섭지 않다. 그리고 난 이제 하나님을 믿는다” 고 조카 딸들에게 밝히시고 돌아가셨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최근 코로나 상황이 계속되면서 계시던 요양원이 코호트격리에 들어가게 되고 엄마도 결국 코로나에 걸렸습니다. 위중해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그 이후 엄마에 대한 소식은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동안 면회가 안돼 엄마 손도 못 만져 봤는데 이렇게 돌아가시면 어쩌지?’ 애타는 시간들이었지만, 주님 때문에 평안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천국 가셔도 감사하고, 엄마가 주님 자녀 되게 하신 것 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주님이 엄마와 함께 계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주님만 붙들고 있었는데 엄마가 완치되셨고, 크리스마스날 선물처럼 요양원으로 모셔오게 되면서 이동하는 한시간 동안 엄마를 만져보고 안아 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 매일 영상통화로 이렇게 대화를 나눕니다. “엄마 오늘 뭐 했어?” “내가 누워 있는데 무슨 일을 해?” “아냐~ 엄마는 누워 있지만, 아무 일도 안하는 거 아니야. 엄마는 평생 동안 한 일보다 지금 제일 멋진 일을 하고 있어. 하나님과 속삭이고 기도하는 엄마잖아. 난 그런 엄마가 너무 자랑스럽고 멋져!” 그리고 통화의 끝자락에 엄마는 내게 “알았어! 내가 기도해 줄게.” 하시며 축복기도를 해주십니다. 주님을 영으로 받아 들인, 맑디 맑은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영혼의 청량함과 순수함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인생 절정기를 보내고 계시는 이 놀라운 일을 어찌 짧은 입으로 표현해 낼 수 있을까요? 엄마를 통해 주님이 또 무슨 일을 하실지 너무 소망되고 설레입니다!! 이 모든 것 다 하나님이 하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