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U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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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주인은 온전히 나였습니다. 난 내 기준에 맞는 아름답고 착한 여자를 만나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릴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기준으로 사람을 찾다 보니, 그 사람의 장점을 찾아 함께 나아갈 생각보다 단점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단점이 없는 사람을 아무리 찾아보고 만나봐도 무언가는 단점이 보이고, 그것은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날 짓눌렀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나 같은 게 뭔데 그런 완벽한 사람을 찾고 있나, 그런 사람은 이미 다른 좋은 남자를 만나서 결혼했다'라는 패배감과 우울감이 찾아왔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30대 남자 미혼이 더 많다', '30대 남자들은 즐길 거리가 많아서 결혼을 서두르지 않는다', '결혼하고 이혼하느니 자유로운 미혼이 낫다'와 같은 기사를 읽으며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사회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라 납득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결혼에 대한 소망은 없어지고, 내가 결혼을 한다고 해도 좋은 가정을 이룰 것이라는 자신감은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주님께서 정말 나에게 짝을 예비해 주셨나?', '혹시 나에게 독신을 명하신 건가?'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주님께 결혼에 대해 기도를 하고, 배우자에 대해 기도를 하고 있는데 어느 날 한가지 은혜를 내게 주셨습니다. ‘내가 구하는 배우자는 함께 주님을 사랑하고 찬양할 수 있는 사람인가?, 난 정말 이것을 주님께 맡기고 구하고 있었나?, 내 삶의 주인이 하나님이 맞나?’라는 근본적인 생각을 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깨닫게 하셨습니다. 내 삶의 주인이 하나님이시고, 내 모든 걸 예비하셨으며, 내가 드리는 예배를 즐거워하시고, 또한 내가 앞으로 이루게 될 가정으로 말미암아 예배받고, 그 가정의 주인 되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생각해보니 난 그런 사람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남은 여생을 함께 보낼 사람, 내 아이를 낳아서 키워줄 사람, 퇴근하고 주말에 쉴 때 함께 시간을 보낼 사람을 원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이것을 깨닫고 나니 기도가 달라졌습니다. 예전엔 예쁘고, 돈 많고, 착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가장 마지막에 바랐던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최우선이 되고, 유일한 조건이 되었습니다. 이 조건 하나만을 바라고 주님께 간구하니 놀랍게도 서로가 주님이 보내신 것임을 확신할 수밖에 없는 사람을 만나게 하셨고, 주님을 향해 함께 달려 나가는 가정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결혼 생활 가운데 일어나는 갈등에도 하나님의 사랑으로 아내를 바라보며 그 마음을 이해하고 안쓰럽게 생각하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 사이에 계신 예수님의 사랑이 완벽한 완충지대가 되어주셔서 서로 깎아내고 부숴서 맞추고자 하지 않고 서로를 사랑하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넘치는 축복 가운데 아기도 임신하게 해주셔서 오는 8월이면 아빠가 됩니다. 언제나 사랑으로 내 삶을 만지시고 U턴 시킨 예수님 안에서 곧 태어날 아기와 함께 살아가는 삶은 얼마나 더 행복하고 자유로울지 너무 기대됩니다. 내 모든 삶에 함께 하시는 주님이 증거되는 삶 항상 살게 하신 줄 믿습니다. 하나님이 하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