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을 주님과 함께하는 우리들의 살아있는 고백
꿈꾸는 것 같았도다!
운영자 2024-11-01 13:47:34 57

   부산에 친정 식구들이 다 살고 계신다. 90세 되신 연로하신 아버지와 17년 전 어머니 별세 후 새로 만나신 여자 친구분, 형부의 바람으로 이혼 후 재산분할 문제로 시달리는 맏언니, 고가의 전자제품 구매로 진 빚만 1억 원이 넘는 큰오빠, 미신과 해몽과 불교에 심취해 있는 새언니, 2년 넘게 취직을 못 하고 대출받아 생활하고 있는 작은 오빠, 불안과 강박으로 우울증에 시달리는 조카들...

   우리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어머니와 자주 격하게 싸우셨다. 밥상은 뒤집히고 고성이 난무하고 서로 죽일 듯이 육탄전을 벌이고 나면 끝내 어머니 눈은 시퍼렇게 멍들어 있었다. 우린 자라면서 아버지와 대화란 걸 해 본 적이 없었다. 간혹 부르셔서 가면 경직된 자세로 무릎 꿇고 심한 꾸지람을 듣거나 엄청난 비난을 들어야 했고 맞기도 했다. 하지만 난 아버지께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주님이 주신 마음으로 아버지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친정 식구들이 어떤 모습이어도 사랑스럽고 귀하고 소중하다. 이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자면 저절로 눈물부터 나오지만, 하나님의 포기치 않으시고 끝까지 구원하기 기뻐하시는 크신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얼마 전 아버지가 폐렴으로 입원하셨다는 연락을 받고 부산에 내려갔다.

다행히 고비는 넘기셨지만, 연세가 있으셔서 다급하셨던지 유산분할 얘기를 먼저 꺼내셨다. 아버지 재산을 큰오빠에게 다 주고 싶다는 거였다. 여러 가지 감정에 휘말려 힘들었지만, 유산보다 아버지의 구원이 먼저였던 내게 주님은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부어주고 계셨다. 

   하나님은 내가 아버지와 단둘이 병실에 앉아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대화들을 나누게 하셨다. 지난번 목사님이 어버이 주일에 하셨던 설교 말씀이 생각나 아버지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아버지의 치아는 몇 개가 남으셨는지, 아버지의 아버지는 어떤 분이셨는지, 어떻게 엄마를 만나게 되셨는지, 우리 가정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여쭙고 그 대답을 처음으로 듣게 하셨다. 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아버지의 삶을 함께 공감하며 눈을 감고 기도해 드렸다. 말로 다 표현 못 할 감정들이 교차했고 아버지의 존재 자체로 너무나 소중하고 귀했고 그 시간이 너무나 꿈만 같았다. 그리고 내 마음엔 아버지가 어떠한 분이시든 무조건 구원을 받으셔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

   난 아버지 집 근처 지역교회를 찾아 들어가 눈물로 예배 드렸다. 예배를 드리고 나니 그곳 전도사님이 나를 새신자실로 인도해 주셨고 이 교회를 찾게 된 경위와 아버지의 구원에 대해 말씀드렸다. 전도사님은 흔쾌히 아버지 댁 심방을 와주시기로 하셨다. 아버지 퇴원 후 드디어 목사님이 집으로 와주셨고, 아버지 집에는 찬송이 울려 퍼졌다. 

   ‘얼마나 꿈꿨던 순간이었던가?’ 이내 목사님께서 말씀을 선포하셨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이 말씀을 듣는데 ‘아~ 하나님의 사랑이 이렇게 크시구나!’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에 압도되어 폭풍 눈물을 흘리게 하셨다. 그리고 영접문을 또박또박 소리 내어 읽으시는 아버지를 보며 어떤 죄인도 구원하길 기뻐하시는 하나님이 하고 계시다는 확신을 주셨다.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나는 확신한다. “그 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 그 때에 뭇 나라 가운데에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다 하였도다”고. 하나님이 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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