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같은 “나를 사랑하신다” | ||||||
|
||||||
하나님은 젊은 시절 세상에서 방황하던 우리 아버지를 부르셔서 은혜로 구원하시고 목회자의 길을 가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십수년 전 대장암이 생긴 후로 어려움을 겪으시다 몇년 전엔 수술 받으시고 지금은 요양병원에서 지내십니다. 처음엔 아버지를 병원에 모시고 가는 거며 돌보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차 안에서 원망하며 소리 질러 울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기에 사역자 선포를 하며 주님을 의지하게 하셨고, 신기하게도 억지로 갔는데도 하나님은 그때마다 엉망인 나를 통해서도 아빠 안의 어둠이 물러가고 아프던 통증마저 사라지게 하시는 걸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요양원에 계신 아버지는 내가 갈 때마다 병원 생활의 외로움과 육체적 고통에 “집에 너무 가고 싶다. 여기서는 도저히 못살겠다. 언제쯤 집에 갈 수 있겠냐?”하시며 애원하셨습니다. 그런 아버지에게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아빠! 우리 예배 드려요.” 너무 안타까운 마음으로 아버지와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주일에 목사님을 통해 주신 말씀을 읽고 받은 은혜를 전하며 아빠 평생에 사랑하셔서 구원하시고 인도하신 하나님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우리의 부족과 허물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문을 택하시고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눌 때면 어느새 감격의 눈물이 흐르고 기쁨과 감사가 터져 나왔습니다. “하나님이 야곱과 같은 나를 참 사랑하신다. 민영아! 참~ 좋다! 감사하다!” 이렇게 고백하시며 어느새 우울함과 어두움은 다 사라지게 하셨습니다. 아버지와 예배를 드리고 나면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 달라고 하십니다. “여보! 나요! 보고 싶소. 고맙소. 사랑하오. 맛있는 거 많이 사 드소.” 어느새 병실에 웃음꽃이 피고 같은 병실에 옆에 계신 어르신도 “너무 좋아! 행복해!” 하십니다. 아버지의 상태와 상황은 완전 절망이지만 또 그런 아버지에게 아무 것도 해 드릴 수 없는 나도 절망이지만, 예수님을 바라보고 말씀을 붙잡기만 하면 그곳에 자유와 기쁨과 사랑과 감사가 터져 나오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버지를 통해 저의 믿음을 성장시켜 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랜기간 편찮으시다 돌아가신 시아버님을 보며 노년의 삶에 대해 회의적인 마음이 있었던 나에게 아빠를 통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누워만 계시지만 존재 자체로 선물임을 알게 해 주셨습니다. 아빠 안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이 너무 기쁘고 아빠의 존재만으로도 얼마나 사랑하고 또 내가 사랑받는지 알게 해 주셨습니다. 육체의 고통으로 인해 빼앗겼던 소중한 가치들을 예수님 안에서 회복케 해 주셨고 누리게 하셨습니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아버지를 못 뵌 지 한참 되었습니다. 처음 면회가 금지되었을 때 ‘아빠가 잘 견뎌내실까?’ 걱정이 되었지만 내 염려와 달리 잘 지내고 계십니다. 아버지와 우리 가족 모두 온전히 하나님만 바라보는 시간으로 인도하고 계십니다.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날마다 예수님만 더 소망되게 하셨어! 하나님이 하셨어!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