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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롭고 힘든 친정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남들보다 일찍 결혼해 3명의 자녀를 출산했다. 남편은 1년 중 360일은 술을 먹는 사람이었고, 가족이 먼저라는 말은 늘 했지만 가족보다 본인의 삶이 더 중요한 사람이었다. 그런 남편은 22년의 결혼 생활 동안 변함없이 교회에 대한 핍박과 술로 삶을 살았고, 나도 아이들도 그런 남편의 술주정으로 상처와 아픔으로 살던 어느 날, 하나님은 남편도 너무 사랑하지만 나도 너무 사랑하신다는 맘을 주셨다. 몇 번의 예배를 통해서도 변함없는 신랑을 보며 그 상처를 스스로 견디려고 애쓰기보다 하나님 안에서 자유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한 번도 일을 손에서 놓을 수없는 상황에 쫓겨 살았던 나는 얼마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정말 오랜만에 집에서 평안히 쉼을 누리고 있다. 남편의 생활비 지원 없이, 한 달 번 돈으로 월세 내고 생활하느라 모은 것 하나 없이 지금은 퇴직금으로 지내지만 내일 일 걱정 없이 내 생애 첫 휴식을 누린다. 아무것 없어도, 뭘 대비하지 않아도 평안한 내가 정말 신기하다. 결혼한 큰 아들네 맏이가 청각장애 판정을 받게 되었는데, 눈의 장애가 아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말하는 아들을 보며 하나님이 우리 아들에게 감사를 주신 것이 너무 감사했다. 감사로 받는 아들과 가정에, 치유는 물론 하나님이 하실 일의 기대가 더 크게 부풀어 올랐다. 셋 중 막내딸은 얼마 전에 이명 때문에 잠을 한 숨도 못 자서 힘들어 했다. 잠들기 괴로워하는 딸아이와 함께 기도하고 선포하며 계속 믿음 갖고 지나는데 하루는 딸이 이명이 없어져서 잠을 푹 잘 잤다며 정말 기뻐했다. 난 요즘 가끔 내가 원하는 조건의 직장을 갖고 싶고, 물질로도 풍요해서 좀 누리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의 선한 목자 되신 주님이 나를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시는 것을 믿으며 이 부분도 기쁘게 포기하고 즐겁게 가게 하신다. ‘내가 무엇을 해서, 뭔가를 갖고 있기 때문에’가 아닌 하나님이 하시는 기대와 믿음을 통해 말씀이 내 삶에 실재하고 그래서 누리는 삶이 너무나 신기할 따름이다. 예수님 때문에 내 삶은 감사가 넘친다. 가을의 끝자락을 이렇게 여유 있게 누릴 수 있음에 감사~ 이런 쉼의 시간을 통해 아이들 사진도 정리하고, 그동안 미뤄뒀던 것들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심에 감사~ 아침을 늦게 먹을 수 있는 여유도 감사~ 예배 편집 작업 통해 말씀 곱씹을 수 있어서 감사~ 늘 주님이 나와 함께 해 주심에 너무 감사하다. 이 가을의 축제를 주님과 기쁘게 누리는 난 해피 메이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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