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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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뇌수술로 눕게 된 수술실 침대는 마치 딱딱한 선반 같았습니다. 그 차가움은 세상 모든 것과 끊겨 있는 것 같은 기분을 주기에 충분했지만, 동시에 모든 것과 끊겨도 하나님과는 딱 붙어있는 걸 느끼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주님은 그런 분이셨습니다. 나랑 독대를 마다하지 않으시고, 나를 끝까지 지켜주시는 분~ 공기와도 같은 분이셔서 그분 없이는 단 5분도 살 수 없으니...
주님은 내게 그리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오시는 분입니다. 좋은 산소만을 취하고 이산화탄소를 뱉어내는 아들에게 아무 대가 바라지 않으시고, 생명까지 주시는 분입니다. 세상 가장 큰 권력,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이라도 그분 없이 산다면 헛된 삶으로 후회만 가득한 걸 깨달아 아는 순간이 10년 전 내게 있었습니다. 최근 들어, 우리 소모임 집사님의 한쪽 시야가 갑자기 어두워져 급히 수술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평생 처음 믿음 가진 집사님에게 주님은 이미 모든 걸 다 믿음으로 받아들일 은혜 주셨음을 이 일을 통해서도 나로 보게 해주셨습니다. 예전 우리 모습 같았으면 불만과 걱정에 사로잡혀 있었을 텐데, 예수님 믿은 이후 모습은 ‘허락하신 고난을 감사로 받고 있다’고 고백하는 성도의 모습을 통해, ‘혹시 한쪽 눈으로만 살아야 하나’하는 걱정의 생각을 넉넉히 이기고, 오히려 이 고난을 통해 ‘세번째 눈 - 믿음의 눈’을 주실 것을 간구하는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통해 한량 없는 주님의 은혜를 더 크게 느낍니다. 오늘의 질병이 내일의 하나님과 독대하는 아들이 되게 하셨어! 전권대사 되게 하셨어! 하나님이하셔! 병원에서 유리체 수술 잘 받고 퇴원하였습니다. 수술 후 회복이 잘 되면 재수술이 필요 없지만 니면 추가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믿음이 없었다면 불만이 많았을텐데 감사로 고난을 받아들이고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더욱 하나님께 다가가고 기도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고작 아픈 눈을 다시 돌려받기를 기도하는데 하나님은 세번째 눈으로 믿음의 눈을 주실 것입니다. 병상에서 듣는 성경 말씀은 더욱 간절히 와닿는데 오늘 말씀은 더욱 제게 위안이 되었습니다. 오늘 성경 말씀도 하나님께서 제게 주는 말씀이니 더욱 힘이 납니다. 저를 위해 많은 격려와 기도해주신 성도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성경말씀도 잘 모르고, 아는 찬송도 별로 없고 겨자씨만한 믿음만 있는 나여도 그 분께 믿음으로 기도하면 항상 들어주시고 손 잡아주심을 경험합니다. 주님,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