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행복할 수 없을 만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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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친정아빠를 사랑해요! 내가 어릴 때부터 아빠는 배를 타셨기 때문에 함께 살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어렵고 조심스럽고, 존경은 없고 존재만 있던 아빠였는데, 내가 하나님 사랑에 점차 열리면서 아빠에 대한 존경과 존중과 감사는 회복되었다고 느꼈지만, 아빠를 사랑하는 것까지는 아직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아빠가 뇌경색으로 갑자기 입원하시고 정밀 검사를 위해 지방에서 우리 집으로 올라오셨습니다. 뇌 MRI와 심장 검사를 위해 두 번 연거푸 올라오시면서, 예수님은 아빠와 나를 예수님께로 더 가까이 이끄셨습니다. 이번에 올라오셨을 때 아빠는 병원 일정을 마치고 시골집으로 바로 내려가신다고 하셨지만, 나는 아빠와 함께 우리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기도했습니다. 내려가실 차편이 매진되어 아빠는 너무 당황해 하셨지만 난 너무 기뻤습니다. 우리 집에서 하룻밤 주무시고 갈 수밖에 없게 된 아빠는 꽉 막힌 도로에서 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빠와의 대화가 너무 재밌고 편하고 ‘이처럼 행복할 수 없을 만큼’ 행복했습니다. 집에 와서도 계속 함께 찬양하고, 식사 기도도 하고 무슨 일을 하기 전에 기도부터 하며 예수님과 함께 사는 삶을 하나님이 우리에게 열어주셨습니다. 영적 불모지인줄 알았던 아빠 마음에 이미 예수님이 먼저 찾아가 주셔서 아빠의 보호자가 되어주셨음을 발견하게 해주신 주님께 너무나 감사합니다. 예수님에 대해 나누다보니 어느새 아빠를 향해 막혀있던 내 안의 담들이 완전히 무너진 게 느껴졌습니다. 의무적으로, 생존신고를 위해 했던 전화 통화는 너무 보고 싶고 듣고 싶어서 하게 되는 걸로 바뀌었고, 또 전화하고 싶고 이야기 나누고 싶고 사랑하고 축복한다는 표현이 아무리해도 부족할 만큼 계속 주님이 주신 사랑을 표현하게 해주셨습니다. 아빠 인생에 주인 되신 예수님이 아빠가 건강한 교회에서 기쁘게 예수님을 찬양하며 살게 해주실 것이 너무나 믿어집니다. 우리 친정가문에는 안하시는 것 같고 안될 것 같은 내 믿음 없음에도 불구하고, 구속의 은혜로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주님 너무 감사해요. 너무 행복해요. 이번 정밀검사를 한 결과 아빠의 병명은 뇌경색이지만 혈관의 막힌 곳도 전혀 없고 심장도 매우 건강하다고 하셔서 이제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십니다. 주님께 영광! 하나님이 하셨어! |